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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심리학-2

저자
모건 하우절
점수
⭐️⭐️⭐️⭐️⭐️
작성 연도
2022
카테고리
경제
키워드
미국 세대별 심리 분석
한줄 요약
시기 별 미국인들의 심리 분석

1. 들어가며

지난 글에서는 돈의 심리학 1부 내용을 리뷰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부자가 되는 것은 의외로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었죠. 이번 글에서는 돈의 심리학 2부 내용을 리뷰합니다.
돈의 심리학 2부에서는 미국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구분하여 미국 대중 심리를 분석합니다. 크게 세 가지의 구간으로 나누어 분석해 볼 건데요. 1945년 이후 ~ 1970년대, 1970년대 ~ 2008년, 2008년 이후 이렇게 세 가지의 시간 덩어리로 구분하여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 시기들은 각각의 시기적 특성이 다릅니다. 이에 따라 해당 시기를 보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심리적 특징도 다르죠. 본문에서는 각 시기별로 있었던 주요한 사건을 알아보고, 이로 인해 미국 대중은 어떠한 심리를 갖게 되었는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2. 시기별 미국 대중 심리 분석

이번 챕터에서는 미국의 역사를 총 세 개 구간으로 나누어 시기별 주요 사건과 이로 인해 생긴 미국 대중 심리를 분석하겠습니다.

2-1. 1945년 ~ 1973년

먼저 1945년의 미국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이때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상황입니다. 미국 정부는 비록 전쟁에서 이겼지만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당장 전쟁터에서 수백만의 젊은 청년들이 귀국할 것이기 때문이죠.
전쟁 직전의 미국은 대공황을 겪었습니다. 이후 세계대전이 시작되며 미국의 모든 산업은 전부 전쟁용 무기를 만드는 공장으로 사용되었죠. 따라서 전쟁이 끝난 이후를 대비한 일반 생산 공장이 없었습니다. 또한 전쟁 비용을 대기 위해 막대한 정부부채를 사용했기에 당장 투자할 수 있는 여유돈도 마땅치 않았죠.
그래서  이 많은 청년들이 한순간 귀국한다는 건 미국 정부에게 큰 부담이었습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어쩔 수 없이 경기 팽창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하는 결정을 합니다. 그리고 미국인들에게 소비와 지출을 권장했죠. 그 결과 미국은 수요가 폭발하며 엄청난 속도로 경제 발전을 이룩합니다. 그에 따라 출생률 또한 급격하게 증가하죠. 결과적으로는 대공황과 전쟁 덕분에 증가한 생산성 덕분에 폭발적인 경제성장과 인구증가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때의 경제 성장이 어느 정도였을까요? 1940년에서 1948년 사이 미국의 임금은 두 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1963년까지 두 배가 더 뛰었죠. 하지만 이때의 경제 성장은 요즘과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늘어난 임금은 지난 수 십 년간 뒤처져있던 이들에게 집중되었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의 격차가 이례적일 만큼 좁혀지게 되었죠.
물론 성장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부채 측면에서는 어땠을까요? 저금리와 소비를 권장하는 사회풍조 덕분에 가계대출도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그 결과 1947년에서 1957년 사이 가계부채는 5배가 뛰었습니다. 하지만 부채가 증가하는 만큼 소득도 같이 증가했기에 이 부채가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시기의 미국 경제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덜 가난하게 만들면서 나라는 부유해짐.'
이러한 사회 분위기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어떠한 심리적인 특징을 만들어냈을까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을 절대적인 수치로 측정하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해 측정하곤 하죠. 그런데 이 시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받았다고 했죠. 따라서 비슷한 수준의 생활을 했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하게 살아간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죠. 그 결과 사회 불만이 크지 않았습니다.
즉 이 시기의 대중 심리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모두가 평등하다는 믿음.'

2-2. 1973년 ~ 2008년

하지만 1973년이 되자 이 균열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1973년에는 193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죠. 이 시기의 인플레이션율은 가히 살인적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미국에서는 이 시기를 '대공황'과 버금가는 위기라는 의미로 대인플레이션(The Great Inflation) 시기라고 부릅니다.
미국에게 이 시기는 지난 30여 년과는 전혀 다른 시기였습니다. 지난 30여 년간은 미국에 참 행복한 시기였습니다. 그야말로 경쟁자가 없었죠. 강대국들이었던 유럽 강호들은 전쟁을 겪으며 생산시설이 대부분 파괴되었죠. 세계 정복을 꿈꿀 정도로 막강하게 성장했던 일본은 본국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 30여 년간 미국은 전 세계를 호령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가 되자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은 미국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하여 턱밑까지 추격해 왔습니다. 중국은 긴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죠. 중동은 석유를 바탕으로 점점 힘을 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미국의 경제 호황은 최대 위기를 맞게 됩니다.
미국은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미국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살인적인 금리인상을 감행합니다. 수많은 기업이 파산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실직하는, 말 그대로 살인적인 금리인상이었죠. 하지만 그 덕분에 미국은 끝내 인플레이션을 잡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다시 30년 가깝게 이어지는 경제성장을 시작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 시기의 경제성장은 지난 30년간의 성장과는 다른 중요한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바로 양극화입니다. 이 시기 경제성장의 과실은 이 전과는 달리 고르게 분포되지 않았습니다. 이 시기의 소득 분포를 살펴보겠습니다. 1993년과 2012년 사이에 상위 1%의 소득은 86.1% 증가했습니다. 반면 하위 99%의 소득은 6.6% 증가했을 뿐이었죠.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이 시기 미국은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것입니다. 부자는 더 부유해졌고, 빈자는 더욱 가난해졌죠. 즉 이 전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고 있던바와는 달리 미국 사회는 '평등'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30여 년간 뿌리내린 미국인의 '평등'에 대한 심리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부의 상대적 격차는 커졌습니다. 하지만 대중은 모두가 비슷하게 살고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믿고 있었죠. 내 소득은 그대로인데 부자와 동등한 삶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은 하나입니다. 바로 대출이죠. 이미 전쟁 이후로 대출에 대한 거부감은 줄어왔기 때문에 위와 같은 상황 속에서 미국의 가계 대출은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택 가격도 급격하게 치솟았죠.

2-3. 2008년 ~ 현재

이후로 30여 년 동안 가파르게 증가한 부채는 결국 2008년 터져버리고 말았죠. 이 사건이 바로 유명한 2008년 금융위기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는 부채로부터 촉발된 부채위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는 부채위기의 시작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람들이 내가 이자를 지불할 수 있는 금액보다 더 큰 빚을 내는 순간."
이 시기의 포인트는 미국 연준의 대응이었습니다. 미국 연준은 부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양적완화를 실시하였습니다. 쉽게 말해 미국 정부가 돈을 풀어 부채위기의 기업들을 구제해 줬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는 자산 가격의 하락을 막았고, 결과적으로 경제 붕괴를 막아냈습니다. 하지만 풀린 돈으로 인해 자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죠. 결국 실물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던 부자들은 더욱 부자가 되고 노동력에 의존해 살아가던 일반 서민들은 더욱 가난해졌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켰죠.
이러한 현상은 미국 대중 심리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요? 지금까지 미국인들은 모든 사람들이 동등한 수준에서 살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1973년 전까지는 양극화가 심하지 않았고 임금 상승을 통한 경제성장을 이루어낸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실제로 크게 틀리지 않은 믿음이었죠.
하지만 그 이후 2008년까지 오면서 양극화는 심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변화한 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해 사람들은 대출을 통해 이 믿음을 유지해 왔죠.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는 그 믿음을 산산조각 내버린 사건이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의 발달은 이전 시기와 다르게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예리하게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나와 너무도 다른 삶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그 결과 대중은 '분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분노는 티파티 운동, 월 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 게임스탑 사태, 브렉시트, 도널드 트럼프의 부상 등의 사태로 나타나게 되었죠.
저자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무엇이 사실인가'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대다수의 사람들이 '무엇을 믿는가' 이죠. 대다수 사람들의 믿음은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냅니다. 이러한 흐름이 강해지면 하나의 패러다임이 되죠.
패러다임은 한번 자리 잡으면 돌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지금의 이러한 분노가 하나의 패러다임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난 수십 년간의 사람들은 '우리 모두는 비슷하게 살고 있어'라는 패러다임 속에서 살았죠. 앞으로의 수십 년은 '뭔가 잘못됐어 시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는 '뭐가 됐든 근본적으로 새로운 것이 지금 당장 필요한 시대'가 될 수도 있고요. 이러한 패러다임이 자리 잡으면 그 사회는 매우 위험한 사회가 됩니다. 어찌 보면 제2차 세계대전도 이러한 사건들로부터 촉발된 것이기도 하니까요. 불만이 계속해서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크게 폭발하는 법이죠.

3. 결론

지금까지 돈의 심리학 2부를 리뷰했습니다. 저자는 경제현상과 더불어 투자를 '인간의 심리' 관점에서 분석하였는데요, 더욱더 큰 관점에서 시대의 흐름을 관통하는 군중 심리를 분석한 이번 챕터는 본 책의 백미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지금까지 미국의 경제 역사를 큰 사건들 중심으로 따라가 보았습니다. 각 시대를 살던 군중들에게 일어난 사건들은 어떠한 심리적 패러다임을 만들어내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어떠한 패러다임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