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통화지표 M0 / M1/ M2 / Lf
우선 먼저 통화가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과정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돈(money)과 통화(currency)는 다릅니다. 돈은 양이 변하지 않는 화폐를 의미합니다. 반면 통화는 늘어나기도, 줄어들기도 할 수 있는 유동적인 돈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돈이 늘어나기도, 줄어들기도 할까요? 돈이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과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먼저 통화가 만들어지는 곳은 중앙은행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중앙은행이 10억 원의 돈을 만들어 10개의 시중은행에 공급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각 시중은행은 중앙은행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아 사람들에게 10억 원의 대출을 해주게 됩니다. 방금 시중은행이 10배를 뻥튀기시켜 대출을 해줬죠? 이게 사기가 아니고요, 이렇게 뻥튀기해서 대출해 줄 수 있는 제도를 지급준비제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뻥튀기할 수 있는 비율을 지급준비율이라고 하고요.
화폐의 변천사에서 생각해 보았던 금 보관업자 기억하시나요? 금 보관업자는 금 보관증을 마음대로 만들어 돈처럼 사용해도 아무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한 번에 금을 찾으러 오지만 않으면 말이죠.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하다가 파산하는 경우가 생겼죠. 근본적으로 동일한 시스템이 바로 우리가 사용 중인 지급준비제도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돈을 대출받은 뒤에는 어떻게 할까요? 식료품에 돈을 사용하기도 하고, 예금 적금도 들고, 주식 채권 등에도 투자하겠죠? 자, 그럼 여기까지 나온 통화들을 용도에 따라 구분해 부르기 쉽게 이름 붙여 보겠습니다.
1-1. M0 : 중앙은행에서 만들어낸 통화
제일 먼저, 중앙은행에서 통화를 만들었죠? 이를 아직 유통되지 않은 돈, 즉 0번째 Money라고 해서 M0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M0는 시중은행으로 들어가 민간으로 유통되며 뻥튀기됩니다.
1-2. M1 : 실물경제에서 실제로 돌고 있는 통화
대출을 통해 사람들에게 온 통화 중 일부는 식료품 등 거래를 위해 사용되었죠. 이 통화를 첫 번째 Money라는 의미로 M1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즉 M1 은 실제로 실물경제에서 거래되어 유통되는 통화입니다.
1-3. M2 : M1 + 예적금
또 일부 통화는 예적금에 들어갔었죠? 이런 통화들은 비록 지금은 예적금 형태로 묶여 있지만 필요한 상황이 되면 언제든 빼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통화는 비상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므로 두 번째 Money라는 의미로 M2라고 부르겠습니다.
1-4. Lf : M2 + 주식, 채권 등 유동성 현금
마지막으로 남은 통화는 주식, 채권 등에 '투자' 하고 있었죠? 한번 생각해 볼까요? 얘네를 빼서 식료품을 사야 하는 상황이면 어떤 상황인가요? 예금을 빼서 사용하는 거랑은 무게감이 다르죠? 이 정도면 비상상황을 넘어 거의 위기상황일 텐데요. 그래서 이러한 통화는 M1, M2 랑 똑같은 M으로 부르는 건 의미가 맞지 않습니다. 이 통화는 현금화해서 사용할 수는 있으니까 유동성 (Liquity)을 의미하는 Lf라고 부르겠습니다.
2. 실제 미국 통화 그래프
여기까지의 핵심 개념을 가지고 실제 미국의 M0, M1, M2 그래프를 살펴보겠습니다.
2-1. 미국 M0 그래프
먼저 미국의 M0 그래프입니다.
그림1. 미국의 M0 그래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중앙은행은 막대한 돈을 찍어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015년 이후로는 다시 통화량을 줄이는 중이었죠. 2020년 코로나 사태가 터지며 2008년보다 훨씬 더 많은 M0 통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2. 미국 M1 그래프
다음은 미국의 M1 그래프입니다.
그림2. 미국의 M1 그래프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채셨나요? M0는 2008년에 꿈틀, 2020년에는 엄청 꿈틀 했는데 M1 그래프에서는 2008년에는 크게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008년의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과 2020년 코로나 위기에 대한 대응방식의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 때는 실물경제에 직접 돈을 살포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2008년 당시에는 증가하지 않던 M1 통화량이 2020년 코로나 사태 때는 급증하는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에서 M0는 Million dollar를, M1 은 Billion dollar를 단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3. 미국 M2 그래프
마지막으로 미국의 M2 그래프입니다.
그림3. 미국의 M2 그래프
M1 그래프와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래의 표와 같이 통화는 M0에서 M2로 가면서 팽창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4. 미국의 M0/M1/M2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