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경영철학 “규칙 없음”이 던지는 토론거리들.
1.
최고의 혁신 기업을 만드는 단 한 가지 핵심 비결은 바로 인재 밀도를 높이는 것이다. 엄청난 성과를 내는 혁신 기업이나 집단을 만들고자 하는 리더라면, 집중해야 할 유일한 목표는 인재 밀도를 높이는 것이다.
2.
인재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최고의 인재만 영입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인재는 해당 분야의 최고 스타 플레이어다. 혁신을 요구하는 업무에서 이러한 스타 플레이어 한 명의 성과는 평범한 직원 수십 명의 성과를 뛰어넘는다. 따라서 평범한 직원 열 명을 고용할 비용으로 스타 플레이어 한 명을 고용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아끼지 않으며, 오직 각 분야의 최고만을 영입하는 전략으로 인재 밀도를 더욱 높인다.
3.
인재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특징 중 하나는 자신과 같이 재능 있는 사람들과 일하는 것을 매우 즐긴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안정감이나 복지 혜택보다 중요한 것은 최고의 인재들과 함께 일하는 것에서 오는 만족감이다.
4.
인재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재 밀도가 낮은 구성원을 제거해야 한다. 팀에 평범한 사람이 한두 명 섞여 있으면 전체 팀의 성과가 크게 떨어지게 된다. 이는 팀의 동기 부여와 열정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에서는 팀 전체의 인재 밀도를 낮추는 구성원을 과감히 해고함으로써, 팀의 인재 밀도를 더욱 높인다.
5.
인재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야 한다. 스타 플레이어에게 휴가 규정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휴가 규정이 원래 휴가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타 플레이어들에게는 일 자체가 삶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휴가는 단순히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의 능률이 떨어졌을 때 필요한 재충전의 시간일 뿐이다. 이들에게 휴가나 근무 시간, 근무 방식과 같은 규제는 큰 의미가 없다.
6.
인재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의사결정권을 분산시켜야 한다. 넷플릭스에서는 모든 중요한 결정을 해당 분야의 담당자가 직접 내린다. 상위자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맥락’을 제공하고 장기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만을 수행한다. 이 방향에 따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각 담당자가 결정한다. 이러한 접근이 가능한 이유는, 각 담당자가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위자보다 해당 분야를 더 잘 이해하는 사람이 결정을 내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넷플릭스의 경영 철학은 사실 우리에게 낯선 개념이 아니다. 프로 축구팀의 운영 철학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은 최고의 선수에게 기존의 수십 배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하며, 계약 기간 동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선수는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다. 이러한 방식으로 인재 밀도를 높여, 구단의 성과를 최대화한다. 선수들은 더 높은 인재 밀도를 가진 상위 팀으로 이적하기 위해 현재 팀에서 최선을 다한다. 이 과정에서 선수는 성장하고, 구단은 더 나은 성적을 얻는다. 이로 인해 선수, 구단,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전체가 성장하는 선순환 사이클이 형성된다.
직장 조직 역시 프로 스포츠팀과 다르지 않다. 직장 또한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며, 조직이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인재 밀도를 높여야 한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진리다. 직장은 가족이 아닌, ‘팀’이어야 한다.